카이스트 머신러닝 논문 수 '세계 16위, 아시아 1위', 얼마큼 사실인가?
카이스트 머신러닝 논문 수 '세계 16위, 아시아 1위', 얼마큼 사실인가?
  • 정회선
  • 승인 2019.05.25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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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카이스트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가 발표한 '2019 머신러닝 분야 논문 발표 순위'에서 아시아 1위, 세계 16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24일자 본보)

'동아사이언스'( 24일 보도)는 이에 대해 카이스트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제머신러닝학회에서는 그런 순위를 발표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당초 카이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나오는 '16위'가 아닌 '20위'로 보도를 한 곳은 사이언스모니터(23일 보도)다. 

본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국제머신러닝학회의 학술대회 홈페이지를 뒤졌으나 '논문 발표 순위'와 같은 자료는 발견되지 않는다.

논문 순위와 관련된 자료는 다른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Reddit)의 한 게시물에 6월 10일~15일, 로스엔젤스 롱비치에서 열리는 국제머신러닝학술대회의 논문에 대한 통계 자료가 올라 있다. 보쉬(Robert Bosch GmbH)의 연구원 안드레아스 되어(Andreas Doerr)가 회사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것을 13일경 게재한 것이다.

그는 먼저 최소 한 명 이상이 저자로 참여한 논문수를 대상으로 통계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기관(논문 수)별 게재 순위는 구글(82), MIT(45), UC 버클리(44), 구글 브레인(42), 스탠포드(40) 순이다.

동북아 국가들만 보면, 중국 칭화대와 한국 카이스트는 각각 15개와 14개로 18위와 20위에 올랐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는 13개, 북경대 11개, 서울대와 도쿄대는 9개의 논문이 통과됐다.

개인별로 보면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UC 버클리)이 7개로 가장 많은 수의 논문에 저자로 등록했다. 동북아에서는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마사시 스기야마가 5개, 카이스트의 신진우, 칭화대의 주쥔(Jun Zhu)과 롱밍셩(MingSheng Long)도 4개의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의 '16위'는 그 다음 항목, '상대적 기여' 자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안드레아스 되어는 100개의 연구기관들을 다시 상대적 기여((relative contribution: 논문의 저자 중 몇이 실제로 그 기관 소속인 저자 수 반영)에 따라 분류해 순위를 냈다. 이 자료에서 페이스북 위, 16번째 자리에 카이스트가 있다. 

상대 기여 순위(자료=안드레아스 되어)
상대 기여 순위(자료=안드레아스 되어)

사실 확인

▲'올해의 머신러닝 논문 통계'라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2019 국제머신러닝학술대회'에 발표될 논문을 대상으로 한 통계다.
▲국제머신러닝학회에서 이런 통계를 냈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외부의 연구자가 자체 보고용으로 만든 것이다.
▲'카이스트 16위'가 거짓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하나의 진실이라고 할 수도 없다.

문제의 본질

구글과 구글 자회사들(구글 브레인, 구글 딥마인드)이 상위권에 있을 뿐 아니라 논문 수도 압도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연구기관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기는 하겠으나, 전체적으로 앞서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것이 중요한 이야기 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이제 가능하면 '세계 몇 등', '아시아 몇 등'과 같은 도토리 키재기는 자제했으면 싶다.


안드레아스 되어(Andreas Doerr) 맥스-플랭크 연구소 및 보쉬 인공지능 센터와 협업 중인 인공지능 연구자. 자신도 이번 국제머신러닝학술대회에 지도교수와 함께 쓴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 Trajectory-Based Off-Policy Deep Reinforcement Learning- Andreas Doerr, Michael Volpp, Marc Toussaint, Sebastian Trimpe, Christian 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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