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장재동 메이커 도전기, "'2017 시니어 소프트웨어 전문가 과정' 수업을 마치고"
'등대지기' 장재동 메이커 도전기, "'2017 시니어 소프트웨어 전문가 과정' 수업을 마치고"
  • 장재동 메이커 기고문
  • 승인 2018.10.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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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는 “2018년 시니어 ICT 전문교육”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작년에도 1차로 '시니어 ICT 전문교육'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올해 교육 참가를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작년도 교육 참가자 장재동 메이커가 수료 후 작성한 학습 후기를 싣습니다.- 편집자 


멋모르고 지원했는데

올해 6월말 40여 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빈둥대고 있을 때 페이스북 친구들로부터 5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시켜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흥미를 끄는 것은 약 한 달간이나 교육을 시켜주면서 공짜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교육신청을 하고 면접을 통하여 수강자를 선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면접 시 확인한 것은 SW 전문가 양성과정이었고, 같이 면접을 보신 일곱 분이 나만 빼고 모두 컴퓨터 관련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었고 나보다 젊어 보였습니다. 대충의 상황을 보니 내가 끼일 자리가 아닌 듯했습니다.

조금 섭섭했지만 면접관에게 나를 떨어뜨려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니 마음 편하게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면접관은 나의 공직 경력과 기회를 주면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감안한 듯, 다양한 분야의 여러 경력을 가진 사람이 함께 교육을 받는 것도 의미가 크다며 긍정적으로 답변을 주셨습니다.

코딩은 난생 처음이라서

이리하여 생전 처음으로 컴퓨터 SW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육이 시작되고, 함께 교육을 받으시는 오십여 분들을 보니 다행스럽게도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분들이 제법 계셔서 안심이 되었으나 컴퓨터 관련 경력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엔트리교육이나 아두이노 교육 전에 실시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이나 언플러그드 활동 등은 재미있고 모두가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교육을 시키는 강사님이나 주관하는 인터넷 전문가협회 직원들도 이렇게 연세드신 분들을 대상으로는 처음 실시하는 교육이고 실험적으로 해 보는 교육이기에 많은 걱정을 했었으나 만족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씩 강의 후 15분 내외의 휴식 시간을 주어도 휴식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 제자리에 앉아서 강사를 기다리고 수업시간에 놓친 부분을 확인하여 익히느라 매진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탕과 과자 그리고 떨어지지 않는 귤

본격적인 교육내용으로 접어들자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교육생들 간에 수준 차이가 크고, 수업진도는 나가야되고 하니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고 젊은 강사도 나이 든 수강생도 당황하는 일들이 수시로 발생했다.

안경을 자기 머리위에 얹어 놓고 자기 안경 좀 찾아 달라는 나이 든 수강생, 오른 쪽 발은 운동화를 신고 왼쪽 발은 구두를 신고 오신 수강생, 이를 듣고 모두 재미있어 하며 함께 웃는 동료 수강생들, 교육자료 화면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해 주어도 계속 핸드폰으로 찍어대는 수강생들, 핸드폰 사진 소리가 수업에 방해된다고 투덜대는 수강생들...

이제는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나이든 수강생을 배려하여 사탕이나 과자를  출입구에 쌓아 두는데 참 잘 줄어들었습니다.

먹은 것이 눈에 보이니 자꾸 먹게 되었고, 며칠 째부터인가 먹기는 먹어도 당뇨 등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 이심전심 생겼는지  누군가 귤을 박스로 사서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귤이 떨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전통도 생겼었답니다.    

드디어 프로젝트- 좌충우돌

저는 배우는 강의실에서는 이해하고 잘 따라가서 목표한 화면이 움직이고 빵 판에 세워둔 LED 등에 불이 들어 왔는데 집에 와서 똑 같이 하는데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이래서는 뒤 처지겠다 싶어서 최소 하루 한 시간 정도는 집에서 복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교제를 보고 그대로 해 보기도 하고 관련 사이트를 찾아서 검색도 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더 있겠나 싶어서 나름의 원칙을 세웠던 것이었습니다.

강의실에서 배운 얕은 지식을 집사람이나 자녀들에게 거품을 품어가며 설명도 하고 자랑도 해서 배운 것을 활용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곧 닥쳐온다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이죠.  

학습 조별로 작품을 만들면서 우리 조는 개인 작품도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저는 '세븐 등대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등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강의실에서 분명히 LED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집에서 제품(등대)을 만들었습니다. 조금 큰 커피잔 컵으로 등대를 대신하고 일곱 개의 등을 등대 몸체에 세우는 것이 말로는 쉬운데 실제적으로는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전선을 고정하기가 쉽지 않아 바늘로 꿰매고 테이프로 붙이는 등 밤 열두시가 넘기까지 작업을 하고 드디어 전원을 연결했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만들었지만 헛수고가 된 것입니다. 많은 선을 연결하고 빼고 꽂고 했으니 어디서 잘 못된 것인지 확인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 밝은 낮에 강의실에서 밤새 만든 등대를 해체를 하고 등 하나 하나를 확인해 가면서 다시 꽂고 점등 여부를 확인하면서 만들었는데, 원래 이렇게 작업해야 한다는 것을 주위 전문가들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한 가지는 제대로 체험을 통해 배운 것이라 하겠습니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겠습니다. 

장재동 메이커- 작품 "세븐 등대의 사랑"과 함께

교육을 마치고

이제 교육이 끝난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톡방이나 밴드를 통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관계를 이어가고 있네요. 제가 이렇게 교육 후기를 쓰는 것도 함께 했던 경험과 관계를 이어가려는 시도이구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젊은이들의 인구감소,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가 경제 기여 등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에 또한, 제4차 산업혁명 물결의 도래에 즈음하여 이번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메이커 기반의 SW 교육은 정말 의미가 깊은 멋진 시도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교육을 실시해 주신 협회와 강사진들, 그리고 함께 강의에 참여한 우리 모든 시니어 SW 전문가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미뤄진 대입 수능시험이 끝나고 오늘 아침은 첫 눈이 온 세상을 덮었네요. 우리 모두에게 내년에도 멋진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7. 11. 24 등대지기 장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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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재석 2018-11-16 21:47:18
글을 잘쓰셨습니다.